Page 2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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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태고록


               “이 법회의 용상(龍象)대중은 으뜸가는 이치[第一義]를 살펴보
            라.”

               스님께서 법문하시되,주장자를 들어 한 번 내리치며 말씀하셨
            다.
               “으뜸가는 그 이치는 바로 이 주장자이다.나는 이미 백추 치

            는 스님에게 주어 분명히 말하였으니,여기에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을 이가 있는가.나와서 증거를 대라.”
               그때 한 스님이 물었다.

               “예배하려니 사람마다 갖추어져 있는 물건이요,예배하지 않으
            려니 사제간에 예의가 빠집니다.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 왜 스스로 일어났다가 자빠졌다 하는가.”

               “ 오늘 천자의 명으로 개당하여 보배자리에 높이 앉았으니,사
            람과 하늘이 두루 보이고 손님과 주인이 서로 만났습니다.스님께

            서는 누구의 노래를 부르며 누구의 종풍을 이어받았습니까?”
               “ 하봉(霞峰)천고의 달이 대명궁(大明宮)에 와서 비춘다.”
               “ 그렇다면 석가의 뒤와 미륵의 앞에 있는 정법안장(正法眼藏)

            과 열반묘심(涅槃妙心)이 모두 스님의 손안에 있어 놓아주면 3현
            10지(三賢十地)가 서로 경하하고,붙잡으면 6대 조사와 28조사를

            우러러보아도 문이 없습니다.스님께서는 놓아주십니까,붙잡으십
            니까?”
               “ 천상의 별은 다 북두를 떠받들고 인간의 물은 모두 동쪽으로

            흐르느니라.”
               “ 그렇다면 마침내 물은 바다로 흐르고 구름은 끝내 산을 찾아
            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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