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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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49




               7.자씨산(慈氏山)영원선사(瑩原禪寺)에
                   주지로 취임하면서 하신 설법













               산문에 이르러 말씀하셨다.
               “온 땅덩이가 바로 해탈문(解脫門)인데 대중 스님네는 보는가.
            만일 보지 못한다면 내[利雄]가 대중 스님네를 위해 보여주리라.”

               주장자로 한 번 내리치고는 “해탈문이 활짝 열렸으니 대중 스
            님네는 부디 의심하지 말라.여러분은 나를 따라오라”하시고 그

            문으로 들어가셨다.
               방장실에서 말씀하셨다.
               “여기는 참으로 좋은 공왕(空王:부처)의 방이다.옛날에는 명

            리를 찾는 운곡(雲谷)의 굴이더니 오늘에는 청빈한 도인이 산다.
            부처가 오거나 조사가 오거나 전혀 관계치 않고,눈 밝은 납승도

            가까이 갈 수 없다.자,말해 보라.누가 이 자리에 버티고 앉아서
            부처를 마주하고 교화를 드날리며,사람과 사물에 응대하겠는가.
            쯧쯧!이 무슨 부질없는 말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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