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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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사제(思齊)거사에게 주는 글













               덧없음이 빠르다는 것과 생사가 큰 일인 줄을 알고 특히 와서
            묻되 “이것이 참으로 대장부의 할 일입니까”하니,그러면 그렇게

            덧없음과 생사를 아는 그것은 누구이며 특히 와서 묻는 그것은
            누구입니까?거사는 그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고칙(古則)에
            “얼굴은 매우 기묘하고/광명은 시방을 비춘다./나는 일찍이 공양

            을 하였는데/지금 다시 친견하도다”하였습니다.그러나 이 네
            글귀에 대해서 심의식(心意識)을 가지고 기연과 사량을 멈추게 해
            서는 안 됩니다.그렇게 한다면 더더욱 멀어질 것입니다.그러므

            로 활구(活句)를 참구하는 것만 못합니다.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개에도 불성이 있습니까?”하고 물었

            을 때 조주스님은 “없다”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없다란 말은 있고 없다는 없음도 아니며 참으로 없
            다는 없음도 아니니,그렇다면 말해 보십시오.그것은 결국 어떤

            도리인가.만일 화두를 듣자마자 곧 알면 그만이거니와 의심을 깨
            뜨리지 못하면 그저 의심이 깨어지지 않는 그곳에서 다만 ‘없다’

            라는 화두를 참구하되,스물네 시간 무엇을 하든지 간에 언제나
            어둡지 않고 그저 그렇게 참구하십시오.그리하여 완전히 깨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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