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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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나옹록


            그저 항복하고 몸을 감추었다.
               만일 쇠로 된 사람이라면 무심코 몸을 날려 허공을 스쳐 바로

            남산의 자라코 독사를 만나고,동해의 잉어와 섬주(陝州)의 무쇠소
            [鐵牛]*를 삼킬 것이며 가주(嘉州)의 대상(大像)*을 넘어뜨릴 것이
                   28)
                                                        29)
            니,3계도 그를 얽맬 수 없고 천 분 성인도 그를 가두어 둘 수 없
            다.지금까지의 천차만별이 당장 그대로 칠통팔달이 되어,하나하
            나가 완전히 이루어지고 낱낱이 다 밝고 묘해질 것이다.
               이러한 것이 또 있느냐?과연 그렇게 된다면 임금님의 은혜와

            부처님의 은혜를 한꺼번에 갚을 수 있을 것이다.”
               주장자를 들고 “그렇지 못하다면 이 주장자가 주석을 하나 달
            아 줄 테니 들으라”하고 내던지셨다.


























            *섬주의 무쇠소:중국 섬주(지금의 하남성)에 있는 상징물.황하를 수호하는
              신으로서 머리는 하남에 있고 꼬리는 하북에 있다.
            *가주의 대상:당나라 현종 때에 사문 해통(海通)이 가주의 큰 강가에 높이
              360척의 미륵불 석상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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