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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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어떻게 그 바른 공부를 시작할 것인가.
            3. 이미 공부를 시작했으면 그 공부를 익혀야 하는데 공부가 익은

               때는 어떤가.
            4. 공부가 익었으면 나아가 자취[鼻孔]를 없애야 한다.자취를 없
               앤 때는 어떤가.

            5. 자취가 없어지면 담담하고 냉랭하여 아무 맛도 없고 기력도 전
               혀 없다.의식이 닿지 않고 마음이 활동하지 않으며 또 그때에
               는 허깨비몸이 인간세상에 있는 줄을 모른다.이쯤 되면 그것

               은 어떤 경계인가.
            6. 공부가 지극해지면 동정(動靜)에 틈이 없고 자고 깸이 한결같아
               서,부딪쳐도 흩어지지 않고 움직여도 잃어지지 않는다.마치

               개가 기름이 끓는 솥을 보고 핥으려 해도 핥을 수 없고 포기
               하려 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 같나니,그때에는 어떻게 해버려

               야 하겠는가.
            7. 갑자기 120근 되는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단박 꺾이고 단박
               끊긴다.그때는 어떤 것이 그대의 자성(自性)인가.

            8. 이미 자성을 깨쳤으면 자성의 본래 작용은 인연을 따라 맞게
               쓰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무엇이 본래의 작용이 맞게 쓰이

               는 것인가.
            9. 이미 자성의 작용을 알았으면 생사를 벗어나야 하는데,눈감을
               땐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10. 이미 생사를 벗어났으면 가는 곳을 알아야 한다.4대는 각각
                흩어져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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