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 나옹록
14.지여상좌(智如上座)를 위해 하화(下火)*하다
32)
세 가지 연[三緣]이 모여 잠깐 동안 몸[有]을 이루었다가 4대가
떠나 흩어지면 곧 공(空)으로 돌아간다.37년을 허깨비 바다에서
놀다가 오늘 아침 껍질을 벗었으니 흉년에 쑥을 만난 듯 기쁠 것
이다.대중 스님네여,지여상좌는 어디로 갔는지 알겠는가.목마를
세워 타고 한 번 뒤쳐 구르니,크고 붉은 불꽃 속에서 찬바람을
놓도다.
*하화(下火):하거(下炬).화장할 때 불을 붙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