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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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31


                 연당(演堂)



               티끌마다 세계마다 묘한 소리 내나니
               어느 쪽으로 문을 내랴
               말없는 곳을 말해 분명한 것을 알면

               창 앞의 마른나무에서 저무는 봄을 보리라.





                 해운(海雲)



               바다는 넓어 끝이 없고
               구름이 많으니 어디쯤인고

               여기서 단박 분명한 것을 알면
               앉거나 눕거나 거닐거나 고풍(古風)을 펼치리.





                 무학(無學)



               억겁토록 분명하여 허공 같은데
               만 리에 밝은 스승 찾는 수고를 무엇 하러 하는가

               제 집의 보물도 찾기가 어려운데
               골수를 얻어 가사를 전하는 것,가지 위의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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