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송 231
연당(演堂)
티끌마다 세계마다 묘한 소리 내나니
어느 쪽으로 문을 내랴
말없는 곳을 말해 분명한 것을 알면
창 앞의 마른나무에서 저무는 봄을 보리라.
해운(海雲)
바다는 넓어 끝이 없고
구름이 많으니 어디쯤인고
여기서 단박 분명한 것을 알면
앉거나 눕거나 거닐거나 고풍(古風)을 펼치리.
무학(無學)
억겁토록 분명하여 허공 같은데
만 리에 밝은 스승 찾는 수고를 무엇 하러 하는가
제 집의 보물도 찾기가 어려운데
골수를 얻어 가사를 전하는 것,가지 위의 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