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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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35
스승을 뵈러 가는 환암장로(幻菴長老)를 보내면서
남은 의심 풀려고 스승 뵈오러 가나니
주장자 세워 들고 용같이 활발하네
철저히 파헤쳐 분명히 안 뒤에는
모래수만큼의 대천세계에 맑은 바람 일어나리.
무학(無學)을 보내면서
주머니 속에 별천지 있음을 이미 믿었거니
어디로 가든지 마음대로 3현(三玄)을 쓰라
어떤 이나 그대에게 참방하는 뜻을 묻거든
코빼기를 때려부수고 다시는 말하지 말라.
또 신광사(神光寺)에 머무르면서
이별한 뒤에 따로 생각하는 점이 있었나니
누가 알리,그 가운데 뜻이 더욱 오묘함을
여러 사람들일랑 그럴 수 없다 하더라도
나는 공겁(空劫)이전을 뚫고 지났다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