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0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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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나옹록


                 수암(秀巖)



               공겁 전에 우뚝 서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여
               송백이 오래 산들 어찌 저와 견주리
               세계가 무너질 때에도 이것은 안 무너져

               일찍이 설법 듣고 진공(眞空)을 깨쳤네.





                 적당(寂堂)



               면밀한 공부를 이미 익혀 성취하고
               그리하여 그곳에 가문을 세우니

               안심(安心)은 언제나 나가정(那伽定:부처님의 선정)에 있어
               이리저리 오가면서 화두는 절로 신령하다.





                 익상(益祥)



               갑자기 비상(非常)함을 만나 기운이 서로 통하면
               그로부터 고향은 언제나 편안하리

               거듭거듭 상서로운 일이 겹쳐 일어날 때
               평지에서 하늘 위의 하늘을 다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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