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나옹록
수암(秀巖)
공겁 전에 우뚝 서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여
송백이 오래 산들 어찌 저와 견주리
세계가 무너질 때에도 이것은 안 무너져
일찍이 설법 듣고 진공(眞空)을 깨쳤네.
적당(寂堂)
면밀한 공부를 이미 익혀 성취하고
그리하여 그곳에 가문을 세우니
안심(安心)은 언제나 나가정(那伽定:부처님의 선정)에 있어
이리저리 오가면서 화두는 절로 신령하다.
익상(益祥)
갑자기 비상(非常)함을 만나 기운이 서로 통하면
그로부터 고향은 언제나 편안하리
거듭거듭 상서로운 일이 겹쳐 일어날 때
평지에서 하늘 위의 하늘을 다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