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4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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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나옹록
무문(無聞)
눈과 귀는 원래 자취 없는데
누가 그 가운데서 원통(圓通)*을 깨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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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어 형상 없는 곳에서 몸을 뒤집어 버리면
개 짖는 소리,나귀 울음소리가 모두 도를 깨침이네.
계월헌(溪月軒)
버들 그림자와 솔 그늘은 물을 따라 흐르는데
두렷한 밝은 달은 따라가려 하지 않네
그윽하고 깊은 골짜기의 맑은 물결 속에서
맑은 바람에 실려 난간 머리에 있네.
매월헌(梅月軒)
섣달의 봄바람은 눈과 함께 돌아오는데
은빛 달은 한밤중에 난간 위에 올라온다
빼어난 자태가 빛과 한데 어울려
바닥에서 하늘까지 한결같은 찬 맛일세.
*6근(六根)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등 각각 자기 영역만을 반연하는데,여기
서 원통이란 6근 호용(互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