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2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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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나옹록


                 우매(友梅)



               같은 마음 묘한 뜻을 누가 기뻐하는가
               눈 속의 맑은 향기,방에 새어 들어온다
               난간 앞의 소나무와 대나무만이 유독히

               그와 함께 찬 서리를 견딘다.





                 서봉(西峰)



               동쪽에서 솟은 해는 어디로 가는가
               남쪽 산이 아니면 북쪽 산이리

               아무리 가 보아도 다른 길이 없거니
               금년에도 또 꼭대기의 광명을 보노라.





                 현기(玄機)



               알면서 거두지 않는 것이 큰 흔적 되나니
               마주치자 꺼내 보이는 것이 돈오(頓悟)의 근기니라

               어찌 강을 사이 두고 가로 달리는 자같이
               지금까지 자취를 길이 남겨 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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