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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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로 가느냐고 물었는데 모두들 모른다 하였다.매우 슬픈 심정으
            로 공덕산(功德山)에 들어가 요연(了然)스님께 귀의하여 머리를 깎

            았다.요연스님은 물었다.
               “그대는 무엇 하러 출가했는가?”
               “ 삼계를 벗어나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입니다.부디 가르

            쳐 주십시오.”
               “ 지금 여기 온 그대는 어떤 물건인가?”
               “ 말할 줄 알고 들을 줄 아는 이것이 이렇게 왔으나 다만 수행

            하는 법을 모릅니다.”
               “ 나도 그대와 같아서 아직 모른다.다른 스승을 찾아가서 물어
            보라.”

               지정(至正)갑신년(1344)에 회암사로 가서 밤낮으로 혼자 앉았
            다가 갑자기 깨치고는,중국으로 가서 스승을 찾으리라 결심하였

            다.
               무자년(1348)3월에 연도(燕都)에 들어가 지공스님을 뵙고 문답
            하여 계합한 바 있었다.10년(1350)경인 1월에 지공스님은 대중

            을 모으고 법어를 내렸으나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는데,스님이 대
            중 속에서 나와 몇 마디 하고 세 번 절하고는 밖으로 나갔다.지

            공스님은 서천(西天)의 108대 조사다.
               그 해 봄에 남쪽 강제(江淛)지방을 돌아다니다가 가을 8월에
            는 평산(平山)스님을 찾아뵈었다.평산스님은 물었다.

               “일찍이 어떤 사람을 보았는가?”
               “ 서천의 지공스님을 보았는데,그 분은 날마다 천검(千劍)을 썼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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