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명 29
진실로 선을 깨친[禪覺]이시며
기린의 뿔이로다
임금의 스승이요
인천의 눈이로다.
뭇 승려들 우러러보기를
물이 골짜기로 달리는 듯하나
선 바가 우뚝하여
아는 이가 드물다.
신령한 새매 꿈이
처음 태어날 때 있었고
용신(龍神)이 초상을 호위함이여
마지막 죽음을 빛냈도다.
하물며 사리라는 것이
스님의 신령함을 나타냈나니
강은 넓게 트였는데
달은 밝고 밝았도다.
공(空)인가 색(色)인가
위아래가 훤히 트였나니
아득하여라,높은 모습이여
깊이 멸하지 않으리라.
展也禪覺 惟麟之角
王者之師 人天眼目
萬衲宗之 如水赴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