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4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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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나옹록


                 천선자(泉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공부가 철저히 되었을 때에는
               묘하고 기막힌 말 모두 마땅치 않네
               갑자기 한 소리에 몸소 그 땅 밟으면

               하늘땅을 뒤엎으며 온 기틀[機]을 굴리리라.





                 지선자(持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서둘러 공부를 한다 해도 벌써 늦은 것이리니
               하물며 저만치 오는 때를 기다리랴

               권하노니 그대 빨리 몸을 뒤집어 버리면
               뼛속까지 온 하늘에 한 기틀 깨치리라.





                 중선자(仲禪者)가 게송을 청하다



               마음을 닦되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라
               철벽(鐵壁)과 은산(銀山)도 열어제쳐

               부모가 낳아 주기 전의 면목을
               그로부터 직접 한번 보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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