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0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P. 280
280 나옹록
홍시중(洪侍中)에게 주는 글
황제의 덕화 널리 퍼져 묘하고 참됨을 나타내어
삼추(三秋)의 사법(四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나니
어찌 당장에 털끝 만한 기틀인들 드러내려 하겠는가
얼음과 눈은 겹겹하여 한 점 티끌도 없네.
염시중(廉侍中)에게 주는 글
지극히 존귀하고 높으신 분
숲속으로 가난한 이 도인을 찾아오셨네
오늘에 존귀한 몸 무엇 하러 오셨던가
세세생생에 나와 함께 참됨[眞]을 닦기 위함이리라.
하찰방(河察訪)에게 주는 글․2수
1.
맑은 풍채 늠름한 한 지방의 관리가
숲 속의 도인을 찾아주었네
어느 날 단박에 몸을 뒤집어 내던지면
구름에 오른 두루미인 듯 뼈와 털이 차가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