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2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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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나옹록
윤시중(尹侍中)의 집에 잠깐 들렀을 때 준 글
지난날 좋은 인연 있어 여기 왔나니
온 집이 엄숙하고 고요해 마음이 편안하고
정원을 노닐어 보매
깊은 산,산 속의 산과 같네.
안렴사 정량생(按廉使 鄭良生)에게 주는 글
정직하고 곧은 그 뜻 누가 알 것인가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잠깐도 어기지 않았네
부처를 섬기고 임금을 받드는 그 정성 지극하거니
진실로 세상에서 가장 드물다 하리.
원주목사 김유화(原州牧使 金有華)에게 주는 글
책상에 가득한 온갖 문서 전연 돌아보지 않고
눈오는 날 가난한 이 사람을 찾아왔구나
숲 속이라 선물할 물건 하나 없고
그저 맑은 이야기와 도를 믿는 정이 있을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