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3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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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83
비가 갠 뒤 안렴사에게 주는 글
비가 멎고 구름이 걷히니 날이 개어 좋은데
나라를 향한 충성에 도심(道心)도 가볍지 않네
흰 옥은 황가의 보배라 들었거니
오늘 빛나는 저 빛에 눈을 비추어 보라.
옛사람의 목우송(牧牛頌)에 회답함
머리에 뿔 분명히 나타나기 전에는
흰구름 깊이 잠긴 곳에서 두 눈은 한가하네
이제껏 한번도 향기로운 봄풀을 먹은 적 없건만
무슨 일로 목동들은 채찍질하나.
원정국사송(圓定國師頌)에 회답함
동해의 그윽한 바위 곁에
높고도 호젓한 봉우리 하나 있어
원통(圓通)하신 관자재보살님
자비 서원은 어떤 집에 임하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