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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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81


               2.
               날마다 온갖 문서 책상에 가득한데

               얼음이나 옥처럼 맑고 깨끗해 아무런 어려움 없네
               그때그때마다 판단하는 일 누구 힘을 입었던가
               권하노니 빛을 돌이켜 스스로를 비춰 보라.





                 교주(交州)도안부(道按部)에게 주는 글



               맑은 명성을 들은 지는 오래였는데

               오늘 만나 보매 과연 의심할 것 없구나
               이(理)와 양(量)*두 쪽 다 투철하나니
                             49)
               지금부터 우리나라 저절로 편안하리.





                 지수좌(智首座)에게 주는 글



               절벽에서 한번 손을 놓아버리면
               삼라만상에서 눈이 활짝 열리리
               그로부터는 백천의 모든 불조들

               그대와 함께 같은 눈으로 하하 웃으리.





            *두 가지 지혜.이지(理智)는 깨닫는 지혜,양지(量智)는 깨달음을 쓰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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