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4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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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나옹록


               소나무 바람은 티끌마다 모두 쓸고
               파도 소리 곳곳에서 들리니

               보타산 위의 보살에게는
               참된 얼굴 아닌 물건이 없네.





                 고성 안상서(高城 安尙書)의 운(韻)에 회답함․2수



               1.
               천고의 높은 풍모 사람마다 있거니

               어찌 오늘 새삼 보배롭다 하는가
               온몸의 뼛속까지 다른 물건 없나니

               이것은 원래부터 진망(眞妄)을 벗어났다.


               2.
               중생과 부처 당당하여 본래 다르지 않지만

               언제나 바깥 모양에 끄달려 서로 찾는다
               물결마다 그림자마다 옳고 그름 없거니

               부디 있다거나 없다거나로 구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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