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3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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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93
환암(幻庵)이 오위주송(五位註頌)을 베껴 가지고 와서
보라 하기에 그 앞에 제(題)함
조동(曹洞)의 종풍은 어떤 것인가
곤륜산(崑崙山)과 백로주(白鷺洲)가 둘이 함께 겹쳤네
군신(君臣)과 편정(偏正)이 서로 섞여 작용하나
저쪽에 앉지 않는 이것이 바로 작가(作家)이니라.
‘일체법을 분별*하되 분별상(分別想)을 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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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 옛 스님의 말씀에 제(題)함
위없는 열반은 모든 것에 통하여
분별하는 이 세간을 떠나지 않았나니
분별하는 거기서 분별하는 생각 없으면
길고 짧고 푸르고 누름이 고풍을 드날리리.
*원문 제목의 분명(分明)은 분별(分別)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