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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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없이 하였다.
               한번은 경산(徑山)유림(維琳)선사에게 도를 물었다.유림선사는

            택오율사가 계율에만 마음을 두어 도를 통하지 못함을 보고는,계
            율에 몸이 묶여 있으니 가슴이 답답하지 않느냐고 놀렸다.택오율
            사가 “저는 마음[根識]이 어둡고 둔해서 매이지 않을 수 없으니,

            스님께서 가엾게 생각하여 가르쳐 주십시오”하였다.유림선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바수반두(婆修盤頭)존자는 하루 한 끼 공양에 눕지도 않고
                지내며 하루 여섯 차례씩 예불하였다.이렇게 청정무구하여
                대중들에게 귀의를 받게 되었다.그런데 20조(祖)사야다(闍夜
                多)존자가 그를 제도하고자 하여 바수반두의 문도들에게 물었
                다.

                  “이 두타승이 청정행을 열심히 닦아 부처님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냐?”
                  “ 이렇게 열심히 정진하는데 어째서 부처가 되지 않겠습니
                까?”

                  “ 그대들의 스승은 도와는 거리가 멀다.그렇게 정진해 가지
                고는 티끌 겁이 지나도 모두 허망의 근본이 될 뿐이다.”
                  바수반두의 문도는 분한 마음을 내지 않고 사야다에게 물었
                다.
                  “존자께서는 어떤 덕행을 쌓았기에 우리 스승을 비난하십니

                까?”
                  “ 나는 도를 깨치려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잘못[顚倒]되지
                도 않는다.나는 예불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부처님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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