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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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113
참선을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 한 소식[一句]얻었을 때 환희심을
내니 이러한 무리는 부처님도 구제할 수 없다.오늘부터 책을 볼
때는 경전만 볼 것이며 기타 잡서를 보아서는 안 된다.만일 어
기면 책상까지도 절 밖으로 내버릴 것이다.”
아!그 당시 대중스님은 겨우 50명 남짓하였는데 8개월 동안
깨친 자는 13명이었으니 스님의 격려 덕분이라 하겠다.
42.참소를 입어 속인이 되다/운거 효순(雲居曉舜)선사
운거 순(雲居曉舜:운문종)선사의 속성은 호씨(胡氏)이며 의춘
(宜春)사람이다.황우(皇祐:1049~1053)연간에 서현사(棲賢寺)의
주지로 있었는데 귀종 보(歸宗寶)선사․개선 섬(開先暹)선사․동안
남(同安南)선사․원통 눌(圓通訥)선사와 명망이 비슷하여 선승들이
서로 왕래하니 여산의 총림이 성황을 이루었다.
그곳에 있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였다.탐욕스러운 군수가 있
었는데 순선사는 전혀 절의 물건을 가지고 그의 환심을 사서 지
위를 굳히려 하지 않았다.그러다 누군가 군수에게 스님을 참소하
자 그는 스님을 환속시켰다.스님은 그 뒤 태평암(太平庵)에 머물
렀는데 인종(仁宗)황제가 스님의 도행을 듣고 다시 승복과,그리고
총애의 표시로 은발우를 하사하였다.그리고는 다시 서현사에 주
석하도록 주선하니 절에 들어가면서 게송을 지었다.
까닭 없이 참소 입어 쫓겨났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