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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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뜻을 굳게 세우다/보령 인용(保寧仁勇)선사
보령 용(保寧仁勇)선사는 사명(四明)땅 사람이다.처음 교학을
하다가 옷을 바꿔 입고 설두 중현(雪竇重顯:운문종)선사에게 귀의
하여 도를 물으니,설두선사는 그를 ‘꾀죄죄한 좌주(座主)’라고 하
였다.인용선사는 뜻하지 않게 당의(堂儀:승당에서 의전 보는 소
임)를 맡았는데 임기가 다 되자마자 자기 이름패[單子]를 뽑아 들
고 설두산을 향하여 예배하고 맹세하였다.
“이생에서 행각 참선하여 나의 도가 설두스님보다 나아지지 못
한다면 결코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겠다.”
그 후 인용선사는 장사(長沙)운개사에 이르러 양기 회(楊岐方
會)선사를 참방하여 백운 수단(白雲守端:1025~1072)선사와 사형
사제가 되었다.후일 세상에 나와 보령사의 주지로 있었는데 인용
선사의 도는 총림에 퍼져 그의 말처럼 되었다.참으로 사람이 뜻
을 굳게 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