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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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서로 모르지만 닮은 모습/석상 임(石霜琳)선사
협산 인(夾山璘)선사와 석상 임(石霜琳)선사는 오랫동안 불일
재(佛日智才)선사에게서 공부하였다.공부를 마친 후 그들은 함께
상강(上江)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황룡사에 이르러 혜남선사의 상
당 소참법문에 동참하였다.임선사는 그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입실
(入室)하기를 바라자 인선사는 화를 내며 한 대 때린 후 떠나 버
렸다.
임선사는 뒷날 크게 깨쳐 기봉이 뛰어나 설법을 했다 하면 진
정선사와 닮은 점이 있었으나 진정선사와는 서로 모르는 사이였
다.석상사의 주지로 있을 때 송을 지어 진정선사에게 전하도록
스님을 보냈는데 그 송의 뒷구절은 다음과 같다.
분주떠는 사해 납자들이여
신풍(新豊)에 오지 않는다면 아마도 멍청이겠지.
憧憧四海參禪者 不到新豊也是癡
76.경에 주석을 붙이는 일/이통현(李通玄)
도생(道生: ?~434)․승조(僧肇: 383~414)․도융(道融)․승예
(僧叡)는 구마라즙(鳩摩羅什:344~413)의 훌륭한 제자들로서 사
의보살(四依菩薩)이라 불렸다.그러나 일찍이 구마라즙과 함께 유
마경(維摩經) 에 주석을 붙이다가 불가사의품(不可思議品)에 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