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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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을 묻자,교대할 사람이 오기 때문이라고 하였는데,얼마 후 그
            의 말대로 소상(塑像)을 만드는 사람이 왔다.이에 혜남선사는 그

            에게 토지신 소상을 별도로 만들라 하고 옛 토지신으로 황룡사
            전 주지의 탑을 지키게 하였다.




               2.시끄러운 저자에서 앉은 채 입적하다/태류(太瘤)스님



               태류(太瘤)는 촉(蜀)땅의 스님이다.대중 속에 있으면서 항상
            불법이 뒤섞여 다른 견해[異見]들이 일어나는 것을 개탄해 오다가,

            내가 참선하여 진정한 지견을 얻게 되면 구업(口業)을 아끼지 않
            겠다고 하였다.그리고는 발원하여 마조(馬祖道一)선사의 탑에 여
            러 해 동안 끊임없이 예배를 드려 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탑에서

            흰 빛줄기가 뻗어 나오는 감응을 얻고 깨달았다.
               그 후 총림에서 가는 곳마다 노스님을 시험해 오다가 설두산을

            지나면서,“이 늙은이는 입 속에 침이 질질 흐르고 있구나”하였
            다.설두선사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편치 못하였다.태류스님이
            설두선사를 만나자 설두선사가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를 인정하지 않느냐?”
               “ 늙은이가 생각대로 입 속에 침이 질질 흐르고 있군!”

               이어 좌복을 집어던지고 곧바로 나와 버렸다.그곳 직세승(直歲
            僧:선원의 수리 및 중창 등 각종 공사를 맡아보는 소임)이 그를 달
            갑게 생각지 않아 사람을 보내 도중에서 태류스님을 때려 한쪽

            다리를 부러뜨려 버렸다.태류스님은 그것이 설두 늙은이가 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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