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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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 년에나 한 번 있을 만남이 반가우니
                 천 년에 다시 모여 이 복을 누리소서
                 덕이란 나날이 새로워지지만
                 사람이란 오로지 옛사람을 구하는 법
                 그대의 도는 남쪽 민지역[南閩]이절(二浙)지방에 전해졌고

                 그대의 인연은 설교(雪嶠)오봉(五峰)과 맞았으니
                 사형사제 전후하여 주지를 이어 오며
                 각기 아름다운 명성을 얻어
                 예전에 떠나가고 이제 돌아옴에
                 모두가 천자의 칙명으로 불법을 일으키니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천자의 마음을 보았도다
                 그러나 홀로 성주의 지우(知偶)를 만나니
                 명공대작 모두가 스님을 우러르네

                 바야흐로 과녁 위를 나는 봉황을 따르다가
                 갑자기 놀라 합포에 구슬 안고 돌아옴이여
                 백마 타고 동쪽으로 오는 것을 잘 보았는데
                 푸른 옷자락 땅에 끌 때를 무엇 때문에 기다리나
                 일천여 명의 용상(龍象)스님이
                 우두커니 코끼리수레로 돌아오는 스님 바라보니

                 삼백 년 조사의 도량에
                 또 한 번 나무공을 굴려 불법 일으킴을 보리라
                 바라건대 밀인(密印)을 가지고
                 아랫사람의 염원에 부응케 하소서!


               온문스님은 복이 많기로는 근세에 따라갈 사람이 없었으나,그

            의 향상(向上)경지에 대해서는 총림의 신임을 얻지 못하여 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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