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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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39
낙양 땅 삼십육봉 서쪽으로
일생 동안 선생 얼굴 뵙지 못하여
한번도 ‘오야제’*를 듣지 못했소.
8 )
歲暮抱琴何處去 洛陽三十六峰西
生平未知先生面 不得一聽烏夜啼
이는 참으로 유하혜(柳下惠)를 잘 본받고도 그의 발자취를 스
승 삼지는 않았다고 할 만하다.정수리에 금강눈을 갖춘 이라면
분명히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11.매천 순(罵天詢)스님과 불감(佛鑑)스님과의 문답
매천 순(罵天詢)스님은 견처가 분명한 분이었다.일찍이 불감
(佛鑑慧懃)스님 시봉을 들었는데 불감스님은 수순스님의 얼굴이
검고 모습이 추하다고 하였으며,관상가 또한 그에게 복이 없다고
하였다.어느 날 불감스님이 우연히 수순스님에게 말하였다.
“한 알의 보석을 너 같은 거렁뱅이가 줍다니 아깝구나!”
“ 스님께서 단단히 거두어들이지요.”
또 어느 날 그에게 말하였다.
“일체 중생이 언제는 뭐 깨달은 적이 있었을라구?”
“ 일체 중생이 언제는 뭐 미혹한 적이 있었겠습니까?”
그때 갑자기 한 행자승이 그들 앞을 지나가자 불감스님이 행자
*오야제(烏夜啼):악부(樂府)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