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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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41


            려와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였다.전당(錢塘)가에 이르러 배를
            빌려 절강정(浙江亭)가에 우두커니 서서 눈물을 흘리며,“내,분주

            히 오령(五嶺)을 넘어 묘희스님을 찾아갔었지만 대중 속에도 들어
            가지 못함은 전생에 반야인연이 없기 때문이다”하고 있는데 뜻
            밖에 “시랑(侍郞)행차요!”하는 수행원의 소리가 들려왔다.스님

            은 여기서 활짝 크게 깨치고 송을 지었다.


                 몇 해 동안 이 일이 가슴에 걸려
                 여러 총림 물어봐도 눈뜨지 못했더니
                 오늘에야 갑자기 가슴이 활짝 열려

                 강가에 울려오는 시랑행차요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幾年箇事挂胸懷 問盡諸方眼不開
                 今日肝腸忽然破 一聲江上侍郞來


               그 길로 양서암(洋嶼菴)으로 돌아가 나암(懶菴)스님에게 귀의하
            니,나암스님은 그의 깨침을 인가하였다.그 후 얼마 안 되어 갑

            자기 그곳을 떠나가려 하자 나암스님이 게를 지어 전송하였다.


                 강머리 세찬 바람 물결이 나부끼는데

                 남북의 많은 사람 만나도 반갑지 않더니만
                 오로지 안분선자 뛰어난 수단 지녀
                 힘들이지 않고 과거 급제하여 돌아간다네.
                 江頭風急浪華飛 南北相逢不展眉
                 獨有分禪英俊手 等閑奪得錦標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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