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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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게,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에 불감스님이 “어떻게 깨닫겠느냐”하고 말하자 수순

            스님이 얼른 행자를 불러 세우고서 말하였다.
               “방참(放參)은 하였는가?”
               “ 방참하였습니다.”*
                                9)
               “언제는 미혹한 적이 있었겠는가?”
               그러자 불감스님은 버럭 성을 내며 행자에게 고함을 쳤다.
               “이 축생[業種]아,나가!”

               이에 수순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소리를 좀 낮추십시오.바깥 사람들이 우리 두 부
            자가 여기에서 깨침이니 미혹이니 하고 말하는 소리를 들을까 두

            렵습니다.”
               불감스님은 크게 웃어댔다.





               12.미치광이 중,분암주(分菴主)의 하안거 결제법문


               검문(劍門)분 암주(菴主)는 민(閩)사람이다.어린 나이부터 도

            에 대하여 스스로 깨친 바 있어 마침내 삭발하고 고향을 떠나 버
            리자 당시 사람들은 그를 미친 중이라 하였지만 분스님은 개의치

            않았다.처음엔 나암 정수(懶菴鼎需)스님을,그 후엔 쌍경사 묘희
            스님을 찾아갔었는데 묘희스님은 그가 미쳤다는 말을 듣고,끝내
            참당(參堂)을 허락하지 않았다.안분암주는 분한 마음으로 산을 내


            *원문에 ‘行’자가 빠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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