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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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황룡봉(黃龍峰)4세조사(四世祖師)
산당 도진(山堂道震)선사
산당 진(山堂道震)스님은 승주(昇州)사람이다.처음 단하 자순
(丹霞子淳:1064~1117)스님을 찾아뵙고 조동종의 종지를 밝혔는
데,다음과 같은 송을 남겼다.
흰구름 겹겹이 덮어 버린 차가운 옛 바위 위에
이름 모를 풀꽃들을 오색빛 봉황이 받치고
한밤중에 날 밝아 중천에 해가 뜨니
소잔등에 올라타 신발 신고 옷 입네.
自雲深覆古寒巖 異艸靈華彩鳳銜
夜半天明日當午 騎牛背上著靴衫
또한 대위산(大潙山)에 이르러 ‘삽추정송(揷金秋井頌)’을 지었다.
모두들 위산의 부자 화목하다 말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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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를 꽂아 둔 채 각기 창칼 들고 있네
여태껏 작은 우물 거울처럼 빛났는데
바람 없는 수면엔 때때로 작은 파도 여울진다.
盡道僞山父子和 揷金秋猶自帶干戈
*위산스님이 앙산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밭에서 옵니다.”
“ 밭에는 사람이 얼마나 되더냐?”
앙산스님이 삽을 꽂고 나서 손을 모으고 서 있었더니 위산스님이 말하였다.
“남산에 풀 베는 사람이 많더라.”
그러자 앙산스님은 삽을 뽑아 들고 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