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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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건상(建上)사람 원통 영(圓通永)선사



               원통 영(圓通永)선사는 건상(建上)사람이며 호는 백정(栢庭)이
            다.오랫동안 밀암(密菴咸傑)스님에게 귀의하여 일옹(一翁慶如)․
            송원(松源崇岳)스님 등과 함께 수행하였다.후일 같은 고향의 한

            노스님이 장산사(蔣山寺)의 주지가 되어 영선사를 그곳의 수좌로
            머무르게 한 후 장간산(長竿山)천희사(天禧寺)의 주지로 천거하여

            세상에 나오게 하였다.밀암스님과는 대중승으로 있을 때 사이가
            좋지 못하여 밀암은 그가 자기의 법을 잇지 못하도록 하였다.마
            침내 그는 삭발은사 회암 광(晦菴光)스님을 위하여 향을 올렸으며,

            얼마 후 신계사(信溪寺)로 옮겨와 그곳에서 입적하였다.
               스님은 평소에 시랑(侍郞)무일거사(無一居士)왕개(王慨)와 친
            분이 두터웠으며 서로 주고받은 시구들이 간행되어 세상에 널리

            유포되었다.그러나 그는 법맥이 분명하지 않았고,총림의 형제
            또한 그를 믿으려는 이가 적었다.이는 허수룩한 몇 칸 절을 얻기
            위하여 법맥을 따지지 않는 후배 스님에게 깊은 교훈이 될 것이

            다.그러므로 송원스님은 일찍이 그에 대하여 송을 지었다.


                 총림에서 만나 안 지도 어느덧 몇 해

                 좋은 인연이 바로 나쁜 인연이라
                 영산의 수기를 받지 못하였다 하지만
                 콧구멍은 변함없이 그곳에 붙어 있겠구나.
                 林下相逢知幾年 好因緣是惡因緣
                 雖然不受靈山記 鼻孔依然著那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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