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5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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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85


            子會中)에 있다가 항주(杭州)영석사(靈石寺)주지로 세상에 나갔
            고,중축(中竺)보령사(保寧寺)로 옮겨 석실의 법을 이었으며,석실

            스님의 영정에 찬을 썼다.


                 나는 그대의 선(禪)을 높이 사지도 않고
                 그대의 도 역시 중히 여기지 않으나
                 다만 그대의 눈과 손만을 귀히 여겨
                 따로 우리 가문을 좋게 하리라.

                 我也不重你禪 我也不重你道
                 但重一雙手眼 別得儂家恰好然


               원묘스님은 타고난 성품이 소탈하고 얽매임이 없었다.상당법문
            이나 소참법문 때에는 반드시 청원(靑原)스님 회하의 많은 스님들

            의 사적을 앞세워 말하였다.융흥(隆興)건도(乾道:1165~1173)연
            간에 그의 도가 널리 세상에 알려져 묘희스님과 우열을 다투었다.
               그의 법을 이은 제자로는 무학 침(無學忱)․이암 심(已菴深)스님

            이 있는데 그 모두가 총림에 뛰어난 인물들이며,이밖에도 가암 충
            (可菴衷)스님이 있는데 어린 나이로 경산사에 있으면서 대혜스님이

            입적하시자 장례를 주관하였다.당시 묘희(妙喜)스님은 동당(東堂)
            에 있었는데 갑자기 가사와 주장자를 그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석 자의 까만 주장자 여기에 있으니

                 여기에는 터럭만큼도 정식(情識)이 용납되지 않는다
                 부처님,마귀,범인,성인을 모두 쳐버려야만이
                 비로소 금강의 바른 눈동자가 나타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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