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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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213


                 是心聞叟 寂然無聲
                 非心聞叟 儼然其形

                 視之非無 聽之非有
                 能如是觀 非心聞叟




               64.무주(婺州)영응사(靈應寺)의 강주



               무주(婺州)영응사(靈應寺)강주 법정(法淨)스님은 후배에게 주
            지를 빼앗기고 섭승상(葉丞相)에게 이 사실을 알려 구원을 청하였

            다.그러자 섭승상이 다음과 같은 회신을 보내 왔다.


                 “사람을 보내 편지를 주신 정성에 감사드립니다.스님과 저는
               지난 세상부터 인연이 있고 한 고향 사람임을 잘 알고 있으며
               누가 물으면 같은 고향 사람이라고 말합니다.또한 나는 스님의
               본분이 강백이며 영응사에 주지하는 40년 동안에 기왓더미만 쌓

               여 있던 곳을 아름다운 사원으로 가꾸었고 금어(金魚)와 북소리
               가 일 년 내내 그치지 않게 했으므로 사원의 공양을 일으키는
               데 도움을 주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힘들여 짓는 보전(寶殿)이 준공되려는 즈음에 파계승
               후학이 탐욕과 어리석은 마음을 일으켜 교묘한 계략으로 스님의
               자리를 빼앗으려 한다 하니,스님으로 하여금 빛나는 그 일을 끝

               까지 원만히 이루게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게 생각합니다.이 일
               은 세간의 생각으로 논한다면 까치집에 비둘기가 사는 격으로서,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일이라 하겠습니다.그러나 스님의 본분으
               로 말한다면 나의 몸도 나의 것이 아니며 모든 법이 한낱 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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