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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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투자사의 전좌가 되다/부용 도해(芙蓉道楷)선사
부용 해(芙蓉道楷:1042~1118)선사가 투자(投子義靑)스님 회
하에 와 있을 무렵,전좌(典座:대중의 식사를 맡은 소임)가 되었는
데 하루는 투자스님이 물었다.
“부엌살림 꾸리기가 쉽지 않지!”
“ 아닙니다.”
“ 죽을 끓이느냐,밥을 짓느냐?”
“ 인부들은 쌀을 씻고 불을 지피며,행자들은 죽을 끓이고 밥을
짓습니다.”
“ 너는 무엇을 하는고?”
“ 스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한가하도록 내버려두십시오.”
이 말에 투자스님은 깜짝 놀랐다.
9.한 납자를 제접하다/정인사 고목 법성(枯木法成)선사
정인사(淨因寺)의 고목 법성(枯木法成:1072~1128)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 사람인가?”
“ 서천(西川)사람입니다.”
“ 언제 고향을 떠나 왔는가?”
“ 재작년 3월입니다.”
“ 고향 떠나기 전의 일을 한마디로 할 수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