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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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그것도 하지 않는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되겠지만.”
               다시 주장자로 탁자를 치고 법좌에서 내려왔다.

               스님의  팔회록(八會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니,오성(五聲:
            金木水火土의 소리)을 살펴 팔음(八音:金石絲竹匏土革木의 여덟 악
            기,또는 그 소리)을 알고 팔음을 살펴 음악을 알 것이다.





               3.벼슬도 마다하고 삭발을/각암 조찬부(覺庵趙贊府)


               각암(覺庵)조찬부(趙贊府)는 불서를 읽고 느낀 바 있어 벼슬을

            그만두고 취미(翠微)스님에게 귀의하여 유각(惟覺)이라는 법명을
            얻고 갓을 찢어 버린 후 삭발하고 비구계를 받은 후 산사에 살았
            다.그의 게송은 다음과 같다.



                 기력이 쇠진하여 말조차 나오지 않으나
                 득의만만할 때면 어깨가 가뿐하다

                 세속도 벼슬도 버리고 욕심마저 버렸으니
                 사람으로 천명으로 또다시 하늘의 뜻을 따라
                 배고프면 기장밥을 짓고
                 피곤하면 옷을 덮고 낮잠을 즐기노라
                 산새의 울음소리에 깜짝 놀라 꿈 깨 보니
                 오늘 저녁이 어느 해인 줄 알지 못하네.

                 氣衰力憊不堪言 得意濃時便息肩
                 棄俗棄官兼棄欲 由人由命更由天
                 飢來爛煮黃粮飯 困後和衣白日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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