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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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05
였다.
일면월면이여
되놈이 오면 되놈을,중국인이 오면 중국인을 비치는구나
되놈도 중국인도 찾아오지 않으면
한 조각 맑은 빛뿐인 것을.
日面月面 胡來漢現
胡漢不來 淸光一片
여기에 수암(秀巖)스님이 염(拈)하면서 마조대사를 뵈옵지는 못
했지만,나도 게송을 짓는다 하였다.
일면월면이여
벽돌조각 기왓조각이로다
물병을 발로 걷어차 뒤엎으니
대문짝이 흔들거리는구나.
日面月面 磚頭瓦片
踢倒淨缾 撼動門扇
또 “노스님께서 한여름 결제 동안 다른 스님과 말하지 않았다”
는 화두를 들어 염하였다.
“이 중이야말로 밥통 속에서 굶어죽을 놈이로다.노스님이 무
슨 일이 그리도 급하길래 이러한 견해를 갖게 되었을까?그를 불
못하셨는데 요즘은 어떠십니까?”스님이 대답했다.“일면불월면불(一面佛月面佛)
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