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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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中 107
며,지견을 내지도 말고 억지로 알아차리려고 하지도 마십시오.
마치 눈감고 황하수를 건너뛸 적에 뛰어넘을 수 있을까,없을까
를 묻지 않고 힘을 다해 한번에 뛰어넘는 것처럼.참으로 한번
에 뛰어넘기만 하면 백 가지 천 가지 일을 마칠 수 있습니다.
아직 뛰어넘지 못했다면 오로지 뛰어넘는 일만을 생각할 뿐,잘
잘못을 논하지도 말고 위태로움을 아랑곳하지도 말고 용맹스럽
게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여기서는 머뭇거리고 생각해서는 안
되니,만일 머뭇거리다가 생각이 일어나면 영판 멀어집니다.
겸수좌는 일찍이 보학 유언수의 청에 따라 건양의 개선사(開善
寺)에 주지하였으며 그 전엔 운와(雲臥)스님과 함께 가장 오랫동안
대혜(大慧)스님을 시봉하였다.유삭재(劉朔齋)의 말에 의하면,주자
(朱子)가 처음 이연평(李延平)에게 도를 묻던 당시에는 책상자 속
에 오직 맹자 한 질과 대혜어록(大慧語錄) 한 권만을 가지고
다녔다고 한다.
7.북간 거간(北磵居簡)선사의 게송
임안부(臨安府)정자사(淨慈寺)의 북간 간(北磵居簡)선사는 다릉
욱(茶陵郁)산주를 찬(贊)하였다.
백척간두에서 나아가다 다리 밑에 떨어지니
허공에서 볼록한 건 물 속에선 움푹하네
고금에 많은 사람 강물에 빠졌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