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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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한 차례의 뺨따귀/개당 총(芥堂璁)선사
개당 총(芥堂璁)선사가 목암(木庵)스님을 시봉하던 어느 날,생
각지도 않은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
“그대는 여기 있으면서 무얼 했는가?여름 결제도 끝나 가는데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대답을 하려는 찰나에 목암스님이 뺨을 후려치면서 “빨리 말해
라,빨리 말해!”하고 소리를 질렀다.
또다시 대답하려는 찰나에 한 차례 따귀를 맞고는 느낀 바 있
어 식은땀을 흘렸다.하직인사를 드리고 떠난 뒤로 여러 지방의
이름난 스님들을 모두 찾아다녔다.노년에는 오문(吳門)성인사(聖
因寺)에 주지하면서 더욱 명성을 날렸는데,백발이 어깨 위를 덮
었으므로 총림에서는 그를 총백두(璁白頭)라 일컬었다.
9.황룡의 골수를 얻은 자손/진원 혜일(眞源慧日)선사
진원 혜일(眞源慧日)선사의 자(字)는 명가(明可)이며,인품이 단
정하고 준수하였다.‘황룡삼관(黃龍三關)’에 대하여 송하였다.
내 손과 부처님의 손
똥 치우는 쓰레받기며 빗자루
집어들자마자 떠나가니
누가 앞이며 누가 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