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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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93
큰 역량을 지닌 사람이
발을 떼지 않고
분수 밖의 일은 하지 않았다
일평생 이렇게 살았건만
봉산사 스님에게 붙잡혔으니
내가 이렇게 찬양함도
도적의 소굴로 들여보내는 일이로다.
開口不在舌頭上
話墮也
大力量人擡脚不起
未爲分外平生用者
此兒却被鳳山捉敗
瑞嵓與麽贊揚也
是送賊入界
소실스님의 종안(宗眼)은 이와 같이 정확했으며 사람을 가르치
는 일에도 한갓 지말적인 언어만을 일삼지 않았다.
49.깊은 골짜기에서 일생을 마치리라 마음먹고/
본진(本眞)서기
본진 서기(本眞書記)는 복당 주씨(福唐朱氏)자손이다.유학을
버리고 자복사(資福寺)주지에게 귀의하여 삭발하고 산을 나와 많
은 법회에 참여하였으며 지조와 행동이 뛰어났다.만년에 천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