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P. 91

고애만록 上 91


                 화류촌 주막에서 실컷 취한 후에
                 부처님 앞에서 라라라 노래부르네
                 북을 쳤는지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모두들 손을 잡고 언덕으로 올라가네.

                 婬妨酒肆飽經過 一曲尊前囉哩囉
                 打鼓看來君不會 大家把手上高坡


               이에 은산스님이 깊이 수긍하고 곧 법당에 올라 대중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이런 구절이 있다.



                 은산스님 북을 울려 장승상을 증명하니
                 총림에 보기 드문 하나의 경사로다.

                 隱山撾鼓爲證明 千古叢林一盛事




               47.풍번화두에 대한 두 스님의 지도/
                   천목 문례(天目文禮)선사



               천목 예(天目文禮)선사가 무봉(鄮峰)에 있을 때였다.불조스님이
            개당을 맞이하여 ‘바람이 움직이는가,깃발이 움직이는가?’라는 화
            두를 거론하면서 “저 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니 천목스님

            이 답하였다.
               “물(物)의 견(見)과 주(主)의 안(眼)이 우뚝 서서 비춥니다.”
               “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닌데

            어디에서 조사를 뵙는다는 말인가?”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