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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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애만록 上 89


            허물을 헐뜯기 좋아하여 스스로 ‘총림에 해로운 사람[叢林一害]’이
            라 자칭하였다.그는 하생사(下生寺)의 주지로 있었고 양봉(凉峰)

            공 퇴암(空退庵)의 법제자이며 차암(此庵)스님은 그의 조부이다.




               45.‘증도가’한 구절에/고원 조천(高原祖泉)선사



               고원 천(高原祖泉)선사가 이주사(梨洲寺)에 주지할 때,그 사찰
            은 쓸쓸하고 황폐하였다.그러나 무준(無準)스님은 수좌로,형수(荊
            叟)스님은 유나(維那)로 있었으며,쌍삼(雙杉)스님 또한 그 문하에

            있었다.고원스님은 어느 날 밤 좌참(坐參)할 때에 “강에는 달 비
            치고 소나무엔 바람 부니 긴긴 밤 맑은 하늘 무슨 하릴 있으랴”라
            는 ‘증도가(證道歌)’의 구절을 들어 설법하였다.이에 대해 형수스

            님은 “보아 하니 얼음이 강 밑바닥까지 얼어붙었다”라고 하였고,
            쌍삼스님은 “그 놈을 끌고 와 정수리에 일퇴를 가했어야 하는 건

            데”라고 각기 말하였으나,고원스님은 아무 말 없었다.고원스님
            은 젊은 시절에 이미 기 퇴암(道奇退庵)스님의 인가를 받았다.




               46.은산(隱山)선사와 막재거사(莫齋居士)장불(蔣芾)



               승상 장불(蔣芾)은 건창(建昌)지방에 살았으며 그의 호는 막재

            거사(莫齋居士)이다.여러 차례 광효사(光孝寺)의 은산(隱山了璨)스
            님을 방문하여 도를 물었다.은산스님이 ‘개에겐 불성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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