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28 - 고애만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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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항 요 ( 慈 航 了 : 황 룡 파 ) 스 님 의 인 가 를 받 고 는 고 향 의 삼 계 ( 杉 溪 ) 로
돌 아 와 암 자 를 짓 고 살 았 다 . 몸 가 짐 은 매 우 검 소 해 서 겨 우 끼 니 를
이 을 뿐 이 었 으 며 그 가 사 는 계 곡 은 그 윽 하 고 깊 었 다 . 물 과 나 무 는
맑 기 그 지 없 어 까 마 득 히 세 속 과 격 리 되 었 으 므 로 그 곳 에 서 일 생 을
마 치 려 고 마 음 먹 었 던 것 이 다 . 이 에 게 송 을 지 었 다 .
개 울 을 마 주 하 여 암 자 를 마 련 하 니
만 나 는 건 사 슴 의 발 자 취 일 뿐
어 젯 밤 처 마 끝 에 차 가 운 달 빛 흐 르 니
우 수 수 떨 어 지 는 솔 잎 이 매 우 가 슴 아 프 구 나 .
茆 庵 卜 築 向 溪 南 踪 跡 惟 饒 野 鹿 參
昨 夜 蒲 簷 霜 月 白 最 憐 松 葉 落 鬖 鬖
종 려 불 자 대 지 팡 이 저 높 이 걸 어 놓 고
얼 굴 만 마 주 해 도 말 을 낭 비 하 는 것 이 니
이 밖 에 더 이 상 더 친 절 한 말 없 으 니
어 떻 게 심 사 를 들 어 야 할 지 알 지 못 하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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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 懸 ● 拂 與 笻 枝 覿 面 相 呈 早 費 辭
此 外 更 無 親 切 句 不 知 若 箇 解 尋 思
이 는 그 의 뜻 이 고 상 하 기 때 문 이 아 니 겠 는 가 ? 그 가 후 학 을 깨
우 쳐 주 지 않 았 던 일 을 불 행 스 럽 게 생 각 하 여 시 비 하 는 사 람 이 있
기 는 하 나 나 의 생 각 으 로 는 종 려 불 자 와 대 지 팡 이 로 세 인 에 게 설
법 한 것 만 으 로 도 넉 넉 하 다 고 본 다 . 또 다 시 말 을 찾 을 필 요 가 있 겠
는 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