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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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높은 명성이야 사해에서 누가 같을 수 있으며
               -하늘의 달과 눈길이 마주치니
               우뚝한 자세[介立]8풍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전에는 일찍이 없었던 것 같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강주(絳州)의 용문산(龍門山)은 우(禹)임금이 뚫은 것(폭포)이
                다.그래서 우문(禹門)이라고도 하는데 물결이 세 계단으로 되
                어 있다. 수경(水經) 에 이르되 “전유(鱣鮪)가 굴에서 나와 3월
                달에 뛰어오르는데 용문을 지나면 용이 되고,그렇지 못하면
                이마만 부딪치고 돌아온다”고 하였다.여기서 ‘폭포의 계단을
                처음 오른다’한 것은 세 계단의 물결을 이른 것이다. 주역(周

                易)   문언(文言)에 이르되 “구름은 용을 따르고,바람은 범을
                따른다”하였는데,이는 구름과 우레가 함께 전송하면서 용을
                이루었다는 뜻이다.두 대사는 펄펄 뛰어오름과 위세가 당당함
                이 있으니 삼성은 폭포의 세 계단을 처음 오른 것 같고,설봉
                은 구름과 우레가 함께 전송한 것 같다.삼성이 이미 우문을
                지났거니,설봉인들 어찌 김칫독에 머물러 있겠는가?임제가
                낙포(洛浦)를 전송하면서 이르되 “임제의 문하에 졸가리[梢]붉
                은 잉어가 있는데 고개와 꼬리를 흔들면서 남쪽으로 가고 있으

                니,누구네 김칫독에 몽땅 빠질런고?”하였다.
                  다음부터는 설봉의 “노승은 주지의 일이 번거롭다”한 것과
                삼성의 두 질문을 송한 것이니,“늙어 성숙한 사람이기에 대중
                앞에서 조금도 놀라지 않고,평소 큰 적을 상대해 왔기에 전혀
                두려움이 없다”는 대목이다.
                  광무 황제 때에 왕심(王尋)과 왕읍(王邑)의 군사가 백만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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