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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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9
는데 진군하여 곤양(昆陽:광무의 성도)을 에워쌌다.이때 광무
가 스스로 선봉장이 되어 적군 수십 명의 목을 베니,장수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이르되 “유장군(劉將軍)이 평소에는 작은 적
을 보고도 겁을 냈었는데,오늘은 큰 적을 보고도 용맹스러우
니,매우 이상한 일이다.언뜻 보면 다섯 냥도 못 되는데 자세
히 살펴보니 천 근인지라,저울에 얹을 수조차 없도다”하였다.
나중에 설봉의 밑에서 운문과 법안,두 파를 냈으니 이 어찌
근원이 깊으면 흐름이 길다는 증좌가 아니겠는가?
이(利)․쇠(衰)․훼(毁)․예(譽)․칭(稱)․기(譏)․고(苦)․락(樂)
을 8풍이라 하는데 진짜 종사에게는 귓가에 바람결이 지나는
격이다.담자성(潭柘性)화상이 장경 수의(長慶壽顗)선사에게 이
르되 “그대를 아버지라 부른들 어떻겠느냐?”한 예가 그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