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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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칙
풍혈의 한 티끌[風穴一塵]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맨손․맨주먹으로 천 가지 만 가지 변화를 일으키는도다.비
록 없는 것을 있게 만들기는 하였으나 거짓을 희롱하고 진실을
흉내낸 것임에야 어찌하겠는가?일러 보라.그 기본이 있던가?
본칙 드노라.
풍혈(風穴)이 수어(垂語)하되 “만일 한 티끌을 세우면 나라가
흥성(興盛)하고,
-얻고 보니 본래 있던 것이요,
한 티끌을 세우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하니,
-잃었다지만 본래 없는 것이다.
설두(雪竇)가 주장자를 들어올리고 이르되
-이는 세우는 것인가?세우지 않는 것인가?
“같이 살고 같이 죽을 납승은 없는가?”하였다.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적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