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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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두는 불사의 문[佛事門中]에서는 한 법도 버리지 않는 자
                세였거니와,천동은 실제의 이치[實際理地]에는 한 티끌도 받아
                들이지 않는 자세까지 겸하여,두 법을 가지런히 시행하면서
                동시에 드러내어 송했다.



               송고
               백발의 늙은이가 위수에서 낚시를 드리웠으나
               -늙어가면서 마음을 쉴 줄 모르고

               그 어찌 수양산의 굶어죽은 이와 같으랴?
               -젊어서는 노력을 안 했구나!
               다만 한 티끌에 따라 변화가 생겼을 뿐이니,

               -주장자를 들어 일으키면서 이르되 “보라”하였다.
               높은 명성,위대한 업적,모두 잊기 어렵다.
               -주장자를 던지면서 이르되 “설두가 아직 있도다”하였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서백(西伯)이 사냥을 나가려는데 점치는 이가 사뢰되 “얻을
                바는 곰도 아니요,말곰도 아니요,칡범도 아니요,범도 아니라

                패왕(覇王)의 보좌로소이다”하였는데,과연 여상(呂尙:太公望)
                을 위수(渭水)의 남쪽에서 만났다.그를 만나자 크게 기뻐하면
                서 이르되 “우리 선군(先君)이신 태공께서 일찍이 이르시기를
                ‘장차 큰 성인이 주(周)로 오실 것이라’하셨는데 우리 태공께
                서 그대를 희망하신 지가 오랩니다”하였다.그러므로 태공망
                이라 부르게 되었고,왕사로 추대하였다.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고죽군(孤竹君)의 두 아들로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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