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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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해라[看看]!
               -일에는 섬세함을 싫어하지 마라.
               몇 가지인고?

               -죽은 나무,바위 앞에 갈림길도 많구나!
               우선 늙은 나무를 따라 함께 추위에 여위다가
               -다만 오늘의 의지만 있으면

               장차 봄바람을 쫓아 다시 쥐불[燒瘢]로 들어가리.
               -반드시 마음에 드는 때가 있으리…….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대양이 이르기를 “설사 문을 나서지 않는다 하여도 역시 풀
                이 우거져 끝없다”하였고,천동은 이르되 “풀이 우거져 끝없
                음이여,문 안인지 문 밖인지 그대 스스로 살피라”하였으니,
                마치 이야기를 하되 신경을 쓰지 않고 그저 그 사이를 넘나드
                는 것 같도다.“문을 나서면 그대로가 풀밭이라”한 것은 사람

                들 모두가 알기 쉽고 또 방향을 바꾸기도 쉽거니와,“문을 나
                서지 않아도 역시 풀밭이라”한 것은 사람들이 알기 어렵고 또
                몸을 돌리기도 힘들다.그러므로 이르기를 “평지 위에서 죽은
                사람이 무수하니 가시나무 숲을 통과해야 비로소 좋은 솜씨라”
                하였고,천동은 이르기를 “가시나무 숲에는 발 딛기는 도리어
                쉬우나 평평하고 조촐한 곳에서 문을 나서지 않다가 달 밝은

                밤 발 밖에서는 몸 돌리기 매우 어렵다”했으니,이는 모름지
                기 제각기 정신차려 살필 일이요,아무도 대신할 이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천동은 또 이르되 “몇 가지인고?”했으니,연성은 네 가지요,
                만송은 다섯 가지이나 점검해 보건대 마지막 두 구절에서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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