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9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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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159


            하였다.
               -말은 맑은데 행은 흐리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앙산이 일곱 살에 선정에 들어가서 보니,자신이 교주(敎主)
                와 가섭과 27조사들과 함께 같은 정사에 모였는데 그 당이 허
                공에 처해 있어 기둥도 주추도 없고 땅 빛은 유리 같았다.깨
                어서 보니 여러 조사들과 같이 범상(梵相)이 구족한데 금란(金

                襴)가사를 수하고 발을 벗고 여덟 번째 지위에 앉아 있었다.그
                때 나이도 풍골도 매우 높은 어느 존자가 외치기를 “구담씨여,
                오늘은 법사(法事)를 봉행하실 차례입니다”하기에,앙산이 자
                리에서 내려와 종[揵椎]을 울리고 사뢰되 “대중이여,마음을 맑
                히시오.마하연의 법은 4구를 여의고 백비가 끊어졌습니다”하
                고는 자리로 돌아가자,대중이 다 함께 헤아리고 따졌다고 하
                니 이는 뜻으로 풀이한 것이다.

                  또 앙산 스스로의 이야기에 의하건대,꿈에 미륵의 처소에
                가서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하였고, 통요(統要) 에도 세 번째
                자리라 해서 본록(本錄)과 같다.어떤 존자가 백퇴하고 이르기
                를 “오늘은 세 번째 자리[第三座]가 설법할 차례입니다”하매,
                내가 일어나서 백퇴하고 이르기를 “마하연의 법은 4구를 여의
                고 백비가 끊어졌습니다.자세히 들으시오,자세히 들으시오
                했느니라”하였으니,범어의 마하연나는 번역하면 대승(大乘)이
                요,4구와 백비는 마조의 “지장의 머리는 희고 회해의 머리는

                검다[藏頭白海頭黑]”한 공안에서 이미 분명하게 설명했으니
                여기에서 다시 하지 않노라.
                  대위 수(大潙秀)가 이르되 “글을 따라 뜻을 풀이하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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