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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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우스개를 좋아하였는데 인산 항(仁山恒)화상이 정(定)시자에
게 당부하여 항상 단속케 했더니,대사가 이르되 “인생은 한
판의 꿈이니 즐겁게 한세상 살면 좋은 꿈이요,구속으로 한세
상 살면 나쁜 꿈이다.나는 차라리 좋은 꿈을 꾸리라”했다.다
음날 시자가 방부를 떼면서 이르되 “앙산이 비록 꿈속에서 세
가지 마하연법에서 노닐었으나 역시 성인 무리의 습기일 뿐이
라”하였다.
건추(揵椎)란 백추뿐 아니라 무릇 종,목어 등으로 대중을 경
책하는 것은 모두 건추라 하나니,번역하면 성명(聲鳴)이라 한
다.사자의 영각[師子吼]이라 함은 증도경(證道經) 에 이르되
“사자후여,두려움 없는 말씀이라”하였고,“마음이 편안함이
바다와 같다”함은 법화경 에 이르되 “그 마음이 바다와 같아
서 나는 듣자마자 의혹의 그물이 끊어지다”하였다.
촉지(蜀志)에 “상서대장군(尙書大將軍)강유(姜維)의 자는 백
약(伯約)인데 세상에서는 그를 두고 ‘간이 말만한 강유[斗膽姜
維]라’하니라”하였으니,천동은 한 글자도 출처[來歷]없는
말은 쓰지 않았도다.임방(任昉)의 술이기(述異記) 에는 “남해
의 교인(鮫人)은 물에 사는데 길쌈하는 일을 쉬지 않고 눈물을
흘려 울면 구슬을 이룬다”하였고, 이문속설(異聞續說) 에 “한
무제(漢武帝)가 호자하(瓠子河)에 거동을 납시니 키가 한 자 남
짓한 어떤 사람이 구슬을 바쳤는데 동방삭(東方朔)이 이르기를
‘강 밑에 깊이가 수백 길 되는 굴이 있고 그 속에 사는 조개의
내장에서 이 구슬이 나오는데,지름이 한 치 정도이고 밝고 빛
남이 세상에 뛰어나다 합니다’하였다”고 되어 있다.
앙산은 다만 눈물 나오고 내장 아픈 것만 알았지 혀가 입밖
에 나오면 술이 참 성품을 흐리게 하듯 꿈이 천지의 기밀[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