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0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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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곡(三臺曲)은 꼭 여럿이 연주해야 되나니 대체로 황하는
근원부터 흐렸기 때문이다.
주기(周起)의 풍토기(風土記)에 이르되 “평(萍)과 빈(蘋)은
미나리[芹菜]종류의 이름이니,큰 것은 빈이라 하고 작은 것은
평이라 한다”하였다.백빈의 언덕이라 함은 유운(柳惲)의 시에
이르되 “못가에서 흰 마름[白蘋]을 뜯노라니/해가 저물어 강남
의 봄이로세/동네 안에 돌아온 나그네 있으니/소상강에서 옛
친구를 만났네”하였는데,후인들이 그 지방을 백빈정(白蘋汀)
이라 부른다.
“바람이 섬세하니 가을 강이 저물었다”함은 송옥(宋玉)의
풍부(風賦)에 이르되 “대저 바람이란 푸른 마름[靑蘋]끝에서
나와서 골짜기에 잠겼다가 태산(太山)의 언덕을 더듬고 다시
송백의 나무 밑에서 춤을 춘다”하였는데,백빈이라 한 까닭은
싹은 푸르나 꽃이 희기 때문이다.감히 묻노니 묵은 항포에 돌
아왔다는 고깃배는 지금 어디로 갔는가?뉘라서 알았으랴?멀
리 아련한 파도 위에 다시 썩 좋은 생각거리가 있을 줄이야!